이 글은 2003년 6월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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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친구 결혼식에 다녀오면서 전철을 탔었는데 그 안에서 멋진 copy를 하나 보았습니다. 어떤 광고였는지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내용이 이런 것이었습니다.
"아빠, 나는 잘 하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아니야, 잘 하는게 없는게 아니란다. 단지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지."
그리고 이어지는 copy...
'이 세상에 잡초는 없습니다. 단지 우리가 아직 그 이름을 모를 뿐입니다....'
아마도 청소년 계몽용으로 만든 공익광고 같기도 한데, 청소년도 아닌 저에게 참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어떤 시각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접하느냐에 따라 그 본질을 이해할 수도 있고 오해할 수도 있는 것이죠.
역시 어제, 전철에서 내려서 친구를 기다리기 위해서 고속터미널의 영풍문고 앞에 있는 분수대에 서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 곳에는 사람 모양의 동상들이 벤치에 앉아있기도 하고 서 있기도 하죠. 어떤 아이와 어머니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엄마, 저거 가짜 사람이야?"
"아니, 저건 진짜 동상이야."
우리가 잡초라 부르는 그 식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그 식물 자체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었을 것입니다. 아직 그 의미를 우리가 모를 뿐이죠. 마치 동상을 만든 사람에게는 단순히 그것이 가짜 사람이 아닌 진정한 작품이듯 말이죠.
어제의 그 copy와 모녀의 대화를 생각하면서, 나 자신에 대한 인식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사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봅니다. 구경꾼의 입장이 아닌, 창조자의 입장에서 그 사물이나 사람, 현상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2003년 6월 29일
신용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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