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02년 8월 13일에 청년부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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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에서 각 달의 이름의 기원에 대해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각각의 달 이름은 라틴어원에서 왔고 각각 그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January는 문(door)를 뜻하는 신의 이름과 관련이 있어서 한 해의 끝과 시작을 뜻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February는 로마의 한 지방에서 2월에 열렸던 속죄 행사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하구요, April은 open이라는 뜻을 가진 어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4월에 땅에서 식물이 나오는 때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군요.
각 달에는 이렇듯 이름이 붙여진 의미가 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이 그런 뜻을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고유명사화 되어 버렸죠. 1월은 그냥 January, 2월은 February ... 아무도 그 뜻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물론 문화가 바뀌고 그에 따른 적응의 양상이 달라지면서 그런 뜻이 의미없어졌기 때문일 겁니다. 언어적인 이유도 있겠죠. 하여간....그 뜻이 필요없어져 버린 것이죠.
뜻을 읽어버린 단어들... 이제는 관용적인 새로운 뜻으로 인식되는 단어들...
저는 또 하나의 단어가 그런 '곤경'에 처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바로..."수련회"라는 단어죠.
이제 "수련회"라는 단어는 제가 10년 전쯤에 느꼈던 것과는 많이 달라져있습니다. 10년 전쯤에는 "수련회"라는 것은 교회 사람들이 모여서 설교를 듣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찬양하면서 영적인 '수련'을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지만, 이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휴식과 교제, 행사, 육적인 봉사... 이런 것들이 수련회라는 단어를 떠올 릴 때 먼저 떠오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런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예배와 기도, 찬양은 마치 부수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죠. 이제는 교회 사람들이 모여서 어딜 가면... 그냥 "수련회"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몇 년이 더 지나면 그냥 여름이나 겨울에 교회 사람들이 놀러가는 것을 "수련회"라고 부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영적으로 지치고 힘들 때, 하나님은 수련회라는 것을 통해서 은혜를 주셨습니다. 가서 즐겁게 놀면서 refresh를 하는 동안에도 힘을 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청년들이 모여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함께 기도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고민하는 동안에 받았던 그 은혜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런 영적인 부분은 수련회에 가서 '개인적'으로 해결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면 굳이 그런 것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가서 할 이유는 없겠죠. 어차피 개인적으로 할꺼라면 말이죠....
이제 우리 "수련회"라는 단어의 의미를 보호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휴식, 교제, 행사, 강의... 이런 것이 주 목적이라면 "MT" 라던지 "workshop"이라던지 또는 이와 관련된 이쁜 한글 이름을 붙이는 것은 어떨찌요? "수련회"라는 말의 의미를 엉뚱한 것으로 바꿔버리는 것 보다는 청년부 MT.. 전교인 Workshop....이런 이름이 더욱 솔직한 이름이 아닐까요?
언젠가는 제가 바라는 '의미'의 "수련회"를 다시 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기대해봅니다.
2002년 8월 13일 신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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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수련회가 다시 그 의미를 찾아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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