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내가 노트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보니, 주변에서 노트북 구입에 대한 도움을 구하는 분들이 종종있다. 그 분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도와주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노트북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어야 할 요소들이 많이 간과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요소들에 많은 비중을 두기도 한다. 결국은 이래 저래 고민하다가 잘 맞지않는 비싼 고사양의 모델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물론 노트북을 고를 때 어떠한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방법에는 많이 차이가 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성능이나 가격이야 어떻든 반드시 IBM의 노트북을 사용하고 싶을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브랜드는 상관없이 무조건 센트리노 노트북을 사고 싶을 수도 있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우선 노트북을 사용할 용도에 따라 크기와 무게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따라서 내가 선정한 기준에 따라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1. 크기와 무게 : 노트북을 어떤 용도로 쓸 것인가를 먼저 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용도에 따라서 노트북의 크기와 무게를 대충 결정해야한다. 노트북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이 된다.
- All-in-one : 말 그대로 노트북 하나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는 노트북이다. 흔히들 fdd와 odd(cdrom등)가 모두 내장되어 있으면 올인원이라고 부른다. 둘 다 내장하려면 당연히 크기가 커져야 하므로 액정도 15.1인치 이상이 된다. 무게는 아무리 가벼워도 2.8kg이상은 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이 무게는 사양상의 무게(배터리와 fdd등을 뺀 무게)이므로 실제로 들고 다닐 때의 무게는 대부분 3.0kg이 훨씬 넘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 semi-all-in-one : 준올인원은 fdd와 odd중 하나만 장착할 수 있고 보통 나머지 하나는 외장형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크기는 약 14.1인치 또는 13.3인치 정도가 되며,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크기이다. 무게도 2.0kg 내외에서 3.0kg내외까지 매우 다양하다.
- sub-notebook : 서브노트북은 fdd와 odd모두 외장형으로 장착되는 노트북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노트북 액정의 크기가 12.1인치 이하이고 무게도 2.0kg이하가 된다는 점이다.
용도에 따라서 이렇게 셋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한다. 먼저, 노트북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고 그냥 집에서 데스트탑 pc대용으로 쓸 생각이라면 당연히 all-in-one을 권한다. all-in-one은 추가로 장착할 것도 거의 없고 확장성도 좋다. 또한 집에다 놓고 쓸 목적이라면 액정의 크기도 중요하기 때문에 액정도 가능한한 큰 것을 사기를 권한다. 요새는 wide type의 액정도 많이 나오는데, 동영상을 주로 볼 목적이라면 그러한 기종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집에서 주로 쓰지만 가끔씩 가지고 다녀야 할 용도라면 가장 무난한 준올인원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올인원은 가지고 다니기는 거의 힘들다고 보면 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가지고 다녀야할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면 준올인원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자주 가지고 다녀야 할 경우라면 가능하면 서브노트북을 권한다. 요새는 준올인원 중에서도 무게를 많이 줄인 모델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모델을 고려해도 좋겠지만 역시 액정의 크기에 의해서 생기는 노트북 자체의 크기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2. 해상도 : 용도에 따라서 노트북의 해상도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해상도는 액정의 크기와도 무관하지 않지만, 일단 구분하자면 XGA(1024*768), SXGA(1280*1024), SXGA+(1400*1050), UXGA(1600*1200)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외에 WIDE TYPE의 액정도 있지만 제조사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위의 큰 분류에 대해서만 고려하도록 하자. 용도에 따라서 생각해보자면...
XGA는 우리가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해상도이다. 보통 12.1인치, 13.3인치. 14.1인치, 15.1인치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해상도이다. 일반적으로는 13.3인치에서의 XGA가 가장 보기 좋으며 14.1인치 이상으로 올라가면 약간 조잡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14.1인치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해상도이기도하다. 보통의 문서작업, 게임이 주 목적이라면 이 해상도를 권한다. 일단은 글자가 크게 보이기 때문에 문서작업을 비롯한 기본 작업들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해상도이다.
SXGA는 보통 17인치, 19인치 LCD모니터에 많이 사용되는 해상도이다. 노트북의 경우에도 14.1인치, 15.1인치 액정에 가끔 사용이 되는데 XGA가 너무 조잡하다고 느끼는 분들에게는 적당한 해상도이다. 문서작업에도 별 문제가 없고 WORK SPACE도 많이 넓어지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해상도이기는 하나 가로 세로의 비율이 다른 해상도와 틀리기 때문에 민감한 사람들은 약간 어색하게 느끼기도 한다.
SXGA+는 14.1인치 이상에서 쓰이는 해상도이다. 화소수로 따지면 거의 150만화소가 되는데 14.1인치에서는 너무 글자가 작게 보이기도 한다. 눈이 나쁜 분들은 적응하기 힘들어지는 해상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그래픽 작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해상도가 높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그래픽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할만한다. 참고로 내 아내의 노트북이 14.1인치의 SXGA+이다.
UXGA는 15.1인치 이상에서 사용되는 가장 최고의 해상도이다. 아마도 처음 이 액정을 대하는 사람은 눈이 아파서 골치가 아플 지경이겠지만 적응이 되고 나면 선명한 해상도에 매료되어 그 이하의 액정은 매우 조잡해 보인다. 내가 XGA를 조잡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이미 내 눈이 UXGA에 적응이 되어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역시 그래픽 작업을 하는 경우에 매우 권장할만 하며, 넓은 WORKSPACE를 필요로 하는 프로그래머들에게도 매우 유용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눈이 나쁜 분들이라면 절대로 SXGA+(15인치)이상으로는 권하고 싶지 않다. 물론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가격 차이도 많이 나게 된다..^^;
이정도가 되면 노트북의 SIZE와 해상도가 어느 정도 결정이 되었을 것이다. 이 정도만 정해도 중요한 부분은 이미 다 해결이 되었다고 보면 된다...^^;;
3. 확장성 : 노트북을 사용하다 보면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확장포트는 역시 USB이다. 별 생각없이 노트북을 샀다가 USB포트가 모자라서 낭패를 보는 경우도 참 많이 보게된다. 그래서 나는 노트북을 구입하기 전에 자신이 필요한 USB포트의 수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권한다. 일반적으로 SUB노트북에는 1개이상, 준 올인원/올인원에는 2개 이상의 USB가 있지만 모델에 따라서 4개 이상의 USB가 달려있는 노트북도 많이 나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USB가 1개밖에 없다면 아무리 서브노트북이라도 사용하기가 매우 불편할 것이다.(내 와이프가 그런 경우이다...^^;)
4. 성능 : 그 다음은 성능이다. 사실 요새 노트북의 경우는 성능을 논하기가 매우 애매하다. 그만큼 거의 평준화가 되었다고 보아도 될 것 같다. 요사이의 주력 CPU는 역시 우리가 흔히 센트리노라고 부르는 PENTIUM-M과 PENTIUM-4 MOBILE이다. 참고로 센트리노는 인텔에서 매우 얄팍한 상술을 가지고 만들어낸 모델이라고 보면된다. 흔히들 CPU가 센트리노라고 잘못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센트리노는 CPU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PENTIUM-M CPU에 메인보드, 무선랜카드를 통칭해서 센트리노라고 부른다. 아마도 메인보드와 무선랜카드에는 다른 전문업체들에 뒤져있는 인텔에서 끼워팔기 식으로 이익을 올리려고 만들어낸 말이 아닌가 싶다. PENTIUM-M과 PENTIUM-4 MOBILE은 성능에서는 그리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면된다. 하지만 소비전력이 큰 PENTIUM-4-MOBILE이 발열량도 많고 배터리 소모도 빠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5. 브랜드 : 이 정도 정한 후에 각각의 브랜드 별로 해당되는 모델들을 골라보면 각 브랜드별로 최소한 2-3개씩은 골라낼 수 있을 것이다.(가격과 사양을 비교해가면서 고르기 가장 좋은 사이트로 http://enuri.com 을 추천한다.) 이제부터는 브랜드를 정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이 브랜드의 문제는 가격과도 많은 연관을 갖는다. 가능하면 가격대에 맞춰서 브랜드를 정하는 것을 권해주고 싶다. 노트북에서 고급브랜드로 통하는 브랜드는 LG-IBM, SONY, DELL, TOSHIBA 정도이다. 그리고 SAMSUNG, LG-IBM(X-NOTE), 삼보, COMPAQ 등은 그 뒤를 쫒는 브랜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조건 좋은 브랜드를 선택하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돈 차이가 무시하기 힘든 정도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제는 국산 브랜드들도 성능이나 안정성 면에서 많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위의 브랜드들이라면 다들 믿을만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같은 사양이라도 브랜드에 따라서 가격차이가 난다면 여기서 가격에 맞게 사양(해상도, 확장성 등등)을 조절해야할 필요가 있다. 참 마음 아픈 단계가 아닐 수 없다...^^;;
6. 검증 : 이제 선택을 했다면 그 다음은 그 모델이 정말로 괜찮은지를 확인해보는 일이다. 아무리 믿을만한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종종 실패하는 모델이 나오기 마련이다. 또한 아무리 비싼 돈을 주고 최고 사양의 노트북을 사도 안정성이나 실용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모델들은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만다. 이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시 그 노트북을 실제로 사용해 본 사용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다. 따라서 모델을 정한 후에는 최소한 1주일 이상 USER들의 평을 조사해보기를 추천한다. 보통 nbinside 또는 notegear에서 사용기나 review등을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렇게 검증까지 해서 별 문제가 없는 노트북을 구한다면... 그래도 후회하는 일을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허접하지만...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
|
|
))